금융 시장에 10년에 한 번 오는, 혹은 그보다 더한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의 마법사들 - 잭 슈웨거]을 다시 집어 들었다. 수년만에 다시 읽지만 읽을 때마다 해석을 더욱 명료하게 그리고 나의 상황에 맞게 하게 되는 신기한 책이다.
'시장의 마법사들' 리뷰는 내용 요약보다는 각 트레이더가 인터뷰에서 한 말을 내가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중점으로 소개하려 한다.
10년동안 자신의 계좌를 2500배 증가시킨 전설적인 트레이더, 마이클 마커스의 인터뷰 해설을 시작한다.
대부분의 훌륭한 트레이더들에게 초기의 실패는 예외가 아니라 관례였다. 마이클 마커스도 자신의 매매 인생을 연속된 손실로 시작했다. 더구나 그는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빈털터리가 됐었다. 초기 매매 실패는 무엇인가 잘못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이지 궁극적 실패나 성공을 예견하는 것이 아니다.
인터뷰 후 잭 슈웨거의 첫 문장이다. 물론 초기부터 결과가 좋으면 너무 좋겠지만, 실패한 경험이 있다면 그 실패를 면밀히 분석하고 보완하여 다음 게임에 임하면 된다. 실행과 피드백 그리고 그 사이클을 유지하게 하는, 할 수 있다는 '믿음'. 나에게도 큰 힘이 되는 내용이다.
이익을 현실화시키는 시점은 어떻게 결정했나요?
> 일부는 상승 중에 챙기고 일부는 장이 하락으로 돌아 설 때 챙겼죠.
마이클 마커스는 본인이 이익을 챙기는데 뛰어나다고 얘기한다. 마커스는 기본적으로 Ed Seykota(추세추종 시스템 트레이딩의 전설)에게서 영향을 받은 추세추종 트레이더라 볼 수 있다. 거기에 기본적 분석과 심리 분석을 더한 하이브리드형 추세추종 트레이더다.
이 입장에서 해석을 해보자면,
[일부는 상승 중에 챙기고] -> 상승중에 트렌드가 꺾이지 않은 상태에서 포지션을 일부라도 청산한다는 것 자체가 타겟 가격(Target price)을 설정한 것을 보여준다. 일부는 타겟에서 익절 후 남은 포지션은 추세에 맡기는 식으로 포지션 관리를 했을 것이다.
[장이 하락으로 돌아 설 때] -> 추세에 맡긴 포지션은 본인의 기준에 따라(예: 이동평균선, 2 x ATR, 트레일링 스탑 등) 트렌드의 꺾임을 판단하고 포지션을 청산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12000달러로 부풀어 올랐다 4000달러 이하로 쪼그라들었던 경험이 있은 후 나는 과대한 매매를 다시는 하지 않게 됐고요.
마커스는 두번이나 같은 실수로 계좌를 깡통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만큼 포지션 사이징은 중요하다. 한 번의 매매에 절대로 모든 것을 베팅하지 마라.
그때 무엇을 잘못하고 있었는지 기억하나요?
> 내게 상황이 명백히 정의될 때까지 기다리는 충분한 참을성이 없었던 것 같아요.
마커스는 기술적 분석, 기본적 분석, 심리적 분석이 모두 일치하는 방향을 가리킬 때 포지션에 진입한다고 했다. 클래시컬 차팅에 대입해보자면, 패턴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예측하여 들어갈 때면 어김없이 손실을 보곤 했다. 자신의 전략이 말하는 진입 포인트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예측 매매는 실패하게 되어있다.
거래소에서 배운 것들이 나중에 도움이 됐다고 말씀하셨잖아요?
> 일중차트의 저점과 고점의 중요성을 알게 됐죠. 일중차트상의 중요한 지점에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포지션보다 훨씬 큰 포지션을 취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즉각적으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재빨리 빠져나왔죠. 포지션을 시작한 지점과 아주 가까운 곳에 스톱주문을 넣어두는 거예요. 시장이 박차고 나가 질주하거나, 아니면 내가 시장에서 나오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는 두가지 포인트가 있다.
하나는 진입 지점과 스탑 지점 그리고 포지션 사이즈와의 관계이다.
총자산 대비 2%의 리스크를 진다고 가정할 때 진입 포인트와 손절 포인트가 가깝다면 더 많은 계약수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스탑을 치더라도 총자산의 2%가 마이너스 되게끔 세팅하기 때문에 포지션 계약 수와 리스크는 비례하지 않는다. (이 주제로 글을 쓸 예정)
두 번째는 예상한 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재빨리 나오는 것이다.
내 성격상 실제 실행하기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었다. 피터 브랜트도 이렇게 말했다. "이번 트레이드가 잘 될지는 전혀 모르지만, 잘 안되고 있는지는 빠르게 느낄 수 있다." 뉘앙스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돌파가 실패하는 임계점에 대한 데이터를 쌓아간다면 시스템적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한 부분 같다.
오늘날의 시장이 변동이 심해서 되돌림이 심한데 그 해결책은 무엇인가요?
> 비법은 매매 횟수를 줄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훌륭한 매매는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 시장 분위기 이 세 가지 모두가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매매죠.
매매 횟수를 줄이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모든 기준을 충족할 때만 들어갈 수도 있고 강제로 매매를 쉬는 방법도 있다. 클래시컬 차팅의 입장에선 패턴이 명확할 때 혹은 수평 패턴(Horizontal pattern) 일 때 -수평 패턴은 패턴 변화(morphing)가 적고 진입 지점을 판별하기 용이하다- 만 들어가는 식으로 조정할 수 있다.
기본적 분석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암시해야만 해요. 둘째로 차트는 기본적 분석이 암시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줘야 하죠. 셋째로 뉴스가 나올 때 시장은 움직이고 있는 방향과 적합한 심리적 상태로 반응해야 해요. 상승장은 가격 하락을 암시하는 뉴스가 나오면 무시해야 하고, 가격 상승을 암시하는 뉴스에는 격렬하게 반응해야 하죠.
하나도 버릴말이 없다. 그렇다면 요즘의 상황에 대입해보자. FED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로 기준금리를 0%로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5% 서킷 브레이커로 시작한 것, 이것이 힌트가 아닐까 한다. (20/3/16)
시장의 마법사 해설은 긴 여정이 될 것 같다. 그래서 기대된다.
다음에는 시장의 마법사들 - 마이클 마커스 2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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